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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 제대로 보자] 시리즈 결산 좌담
디지털타임스 | 기사입력 2004-08-11 10:59
기술·비즈니스적으로 `아직 발아단계`
`킬러 앱` 우선 투자 초기시장 이끌어야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기술인 RFID는 기술적으로나 비즈니스적으로 초기단계에 있는 `미완의 기술`이다. 그동안 `RFID 제대로 보자'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RFID 기술과 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RFID를 활성화하는데 필요한 해결과제들을 점검했다. 이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RFID 도입과 산업 활성화,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관계 전문가들을 초청, RFID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IT업계, 수요자가 각각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좌담회는 지난 6일 RFID/USN협회 회의실에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제목 : RFID 도입과 산업 활성화 어떻게
사 회=조성훈 컴퓨팅부 기자
참석자=강석현 RFID코리아 대표, 김지태 크레디패스 상무, 유승화 아주대 교수, 정민화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연구관, 조문영 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USN유저포럼 운영위원) (가나다 순)
◇사회=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의 핵심기술 중 하나로 `전파식별(RFID)'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RFID가 국내 산업 및 공공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면서 기업들도 너나없이 관련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 RFID를 활용한 구체적 서비스 모델이 없고 기술적인 한계도 있다. 본격적으로 RFID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앞서 `왜 RFID이어야 하는가' `RFID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등 현황을 짚어봤으면 한다.
◇유승화 아주대 교수=지능 기반 사회에서 IT의 화두는 이른바 유비쿼터스이며, 그 핵심은 RFID이다. RFID는 사실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2차 대전 당시 영국군이 아군 전투기를 식별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인데, 여러가지 문제로 활성화되지 못하다 최근 들어 상용화가 시도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현재 정보기술(IT)에서 유비쿼터스기술(UT)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IT가 컴퓨터와 통신의 결합이라면 UT는 여기에 센서가 더해진 것이다. 센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식별이고, 그래서 RFID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다.
◇조문영 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건설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전통적ㆍ보수적인데, 어찌보면 그만큼 첨단산업과의 접목이 요구되는 분야여서 RFID 도입방안을 연구중이다. 연구원에서 RFID를 통한 자재관리시스템을 테스트중인데, 아직까지 기반기술이나 응용 측면에서 판단하면 걸음마 수준이다.
해외동향을 살펴봐도 아직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테스트하는 수준이다. 기업들도 RFID가 유용하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으나 아직 상용화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정민화 기술표준원 연구관= 표준화 측면에서 이야기하겠다. RFID는 이미 수 년 전부터 도난방지시스템, 감시장치, 제조공정 관리 등에 쓰여왔다. 이는 로컬시스템으로 표준화가 필요 없었다. 그러나 RFID 기술이 발전하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데이터의 공유에 따른 표준화 수요가 생겼고, 공급망에서의 응용이 가시화하면서 4년 전부터는 국제표준화기구(ISO)를 중심으로 표준화 논의가 시작됐다. 올해부터는 전 세계에 보급되는 기반표준이 마련된다. 시장에서는 월마트나 테스코 등이 본격적으로 도입 계획을 밝혀 현재 RFID는 공급망관리(SCM) 분야에서 글로벌 시스템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지태 크레디패스 상무=2000년부터 UHF 대역 RFID를 연구해왔다. 당시만 해도 해외에서 표준화되지 않은 시스템이 사용돼 왔다가 미국업체들을 중심으로 표준화가 진행되어 왔다. 현재 900㎒ UHF 대역 RFID는 자동차 업종에서 가장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900㎒ 제품은 어떤 환경에 적용하느냐에 따라 많은 실험이 필요하다. 실증실험의 목적은 태그 등 현장에 접목되는 장비를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있다. 용도에 따라 태그의 형태가 엄청난 차이가 있는데, 우리는 그런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
◇강석현 RFID코리아 대표=물류분야에서는 재화를 생산단계부터 인식해 관리하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IT시스템이 발전하면서 리얼타임으로 사물의 상태를 인식하는 것이 산업계 공통의 요구였다. 90년대 만해도 창고관리시스템(WMS)나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은 사물의 상태에 관한 정보를 취급하는 수준이었는데, 비접촉ㆍ비조준ㆍ비입력성의 특징을 가진 RFID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기술적인 측면이나 표준화 문제로 인해 아직까지는 대부분 기업이 RFID에 대해 관망하고 있는 상태다. 월마트의 정책에 따라 공급업체들이 테스트를 하는 단계이고, 심지어 농심이나 남양유업과 같은 월마트 공급업체도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기술개선, 표준화, 경제성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기업들은 RFID에 대한 투자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할 것이고, 결국 산업 활성화에도 상당한 장애가 될 것이다.
◇사회=RFID의 필요성에는 동의하고 있으나 많은 기업들이 기술이나 표준의 미비, 불확실한 경제성 등으로 관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요를 촉발시켜야 하는가.
◇유승화=새로운 기술이 상용화되는데 있어 가장 큰 요건은 얼리어댑터, 즉 초기 수요층의 역할이다. 먼저 수요층의 3% 가량 되는 이들을 공략해야 한다. 다음 단계는 캐즘(Chasm)인데, 대부분 여기를 못 넘는다. 전기자동차나 비디오 콘퍼런스 장비 등 10년 전부터 각종 전시회에 나오던 기술이 캐즘을 못넘어 상용화에 실패했다. RFID도 캐즘에 빠지지 않으려면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먼저 코드나 에어인터페이스 등 표준을 해결해야 한다. 두 번째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인데, 여러가지 현실적 문제로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RFID의 경우 쇼핑센터가 언급되는데 사실 쇼핑센터에 RFID를 접목하는 것은 기술적 한계로 3∼4년 내에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다음은 태그의 가격 하락과 프라이버시 문제다. 그런 이슈들을 어떻게 슬기롭게 넘어가느냐가 중요하다.
◇조문영=중요한 포인트이다. 건설분야에 접목하기 위해 실제 테스트해봤더니 인식률이 90%에 머물렀다. RFID 태그를 박스에 붙여 일렬로 세워놓으면 다 읽힌다. 일단 현행 바코드보다는 생산성이 높다는 점에서 희망적이었다. 어쨌든 이같은 기술적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야 수요가 촉발된다. 물질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인식률, 고가의 태그 비용, 인식의 지속성 등 다양한 과제가 도출되고 있다. 이를 하나하나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수요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강석현=동감한다. 우리의 전례를 보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공급자 중심으로 사업이 전개되어 왔다. RFID 역시 수요 창출보다는 RFID 자체 산업의 활성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 같다. 최근 RFID 업체들에 대한 사업지원 기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제기되는 것을 보면 수요자보다는 공급자 중심이 강조되고 있다는 의구심이 커진다. 실제 2000년대 초 이마켓플레이스를 되짚어보자. 정부에서 수요자를 배제한 채 IT업체 중심으로 이마켓플레이스 활성화에 접근하다 실패를 맛보지 않았는가. 정부 시범사업도 중요하다. 그런데 시범사업이 RFID의 기술적 검토를 위한 것인지, 수요 창출인지 성격을 명확히 해야한다. 기술의 가시성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수요기업들이 실제 테스트를 통해 기술성이나 경제성을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는 방안도 바람직하다.
◇유승화=사실 RFID 활성화에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중요하다. 가령 서부개척시대 골드러시라지만 실제로 금광 찾아서 돈 번 사람은 적다. 몰려든 사람들을 위한 리바이스와 전광판이 돈을 벌었다. 여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RFID도 궁극적으로 유통물류 산업에서 접목돼 꽃을 피우겠지만 그전에 상당기간을 연명해줄 다른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
다행인 점은 RFID의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일본은 18개 애플리케이션을 정의했다. 일본은 의류ㆍ가전ㆍ도서ㆍ농수산물 등 4개 분야에서 실증실험을 했는데 일본 U-ID센터장인 사카무라 켄 쿄수가 담당한 것은 농수산물 유통분야다. 농수산물은 유통과정이 다른 분야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다. 공급망이 복잡하면 이론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기술적 환경적 장애가 발생한다. 또 다른 측면은 애플리케이션의 수요인데, 현재 전 세계적인 수요층은 청소년이다. 이들은 소위 투자대비효과(ROI)를 따지지 않기 때문에 이들부터 공략해야 한다. 같은 관점에서 RFID의 초기수요를 이끌 분야는 엔터테인먼트라고 본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태그 인식률에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고급 브랜드를 식별하는 것도 중요한 사업분야다. 가령 술집에서 고급양주(발렌타인)의 진위를 검증하는 휴대폰을 만들면 불티나게 팔릴 것이다.
◇정민화=현재 RFID 수요와 관련,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월마트의 계획이다. 월마트는 2005년부터 주요 공급사 100곳에 대해 팔레트와 박스 단위에 RFID 태그 부착을 의무화했고, 2006년에는 대상이 300개사로 늘어난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도 이에 대처를 해야 한다. 기술적 문제를 언급하는데, 사실 기술 발전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중요한 것은 프로세스를 RFID 중심으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월마트도 RFID 테스트를 하면서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검토를 해왔다. 하지만 기술적 한계를 극복할만한 경제성과 효용성을 발견했기 때문에 아예 프로세스를 RFID에 맞게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기존 프로세스에 RFID를 접목할 게 아니라 RFID를 위한 새로운 프로세스를 만들어 ROI를 분석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도 같은 관점에서 RFID에 접근해야한다.
◇김지태=RFID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프로세스 변환이 필요하다. 가령 태그를 붙이는 위치는 RFID 구현에 있어 핵식점 요소인데 이에 대한 고민이 적은 편이다. 현재 RFID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있지만 실제 기업들은 관망하고 망설이는 단계다. 현 시점에서는 고객들에게 RFID가 ROI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실증실험이 필요하다.
가령 어느 산업군에는 어느 주파수가 적합한지가 실증실험을 통해 밝혀져야 기업들의 불필요한 이중투자나 혼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정부나 협회 등 대표성을 띠고있는 기관의 몫이다. 현재로서는 실증실험이 부족해 해외의 실증실험 결과에 의존하고 있는데, 해외만 쳐다보고 있으면 궁극에는 수요자로부터 외면을 당할 수 있다.
◇유승화=좋은 지적이다. 시장 창출의 핵심은 기술에 대한 수요자의 신뢰여부에 달려 있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 AI, 즉 인공지능 기술이 등장해 엄청난 붐을 일으켰다. 사람들은 AI가 모든 걸 해결해 준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결과가 없었다. 현재 기술자들은 AI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마케팅 용어에서는 AI가 종적을 감췄다. 기업에서는 AI가 사기였다고 보기 때문이다. AI는 꼭 필요한 기술임에도 기업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던 것이다.
국내에서도 가까운 사례로 1MT-2000이 있다. 월드컵을 IMT-2000 단말기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제 막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 유비쿼터스도 AI나 IMT-2000과 같은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RFID는 너무 과열되어 있다. 비현실적으로 접근하면 신뢰를 잃을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부터 보여주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는 노력이 필요하다.
첨언하자면 RFID 활성화 시점이 2007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캐즘을 넘어섰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캐즘을 넘어서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는데, 같은 관점에서 최근 핸드폰의 사례를 살펴보자. 국내 핸드폰 업체에서 RFID를 연구하면서 주파수 대역으로 13.56㎒와 900㎒를 놓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해 말 13.56㎒을 채택했다. 우리는 13.56㎒가 낙후된 기술이라 생각하지만, 노키아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핸드폰은 900㎒ 주파수를 사용하는 기기여서 같은 주파수의 RFID는 간섭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가령 고급 브랜드 상품 식별이라면 13.56㎒로도 충분하다. 13.56㎒은 이미 교통카드 등에서 검증된 기술이다. 노키아는 그 점을 파악한 것이다. 900㎒는 전파의 도달 거리는 길지만 기술이 덜 성숙했다. 노키아의 선택이 반드시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배울 점은 많다. 어떤 산업에 어떤 기술이 적합한지를 파악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사회=수요 창출 측면에서 정부 시범사업의 역할이 중요한데 어떻게 보는가.
◇유승화=최근 정부의 5개 시범사업은 수요 촉발 측면에서 시도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도 가장 큰 수요처는 국방부이다. 월마트보다 훨씬 큰 시장이 국방조달 분야다. 특히 월마트는 RFID 시스템의 부담을 공급업체에 전가하고 있으나, 국방부는 자체적으로 부담하고 있으며 ROI에도 덜 민감하다. 미국의 예만 봐도 일반 기업처럼 비용 부담 없이도 관련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것이 공공분야이다.
다만 우리와 비교하면 예산 규모에 차이가 있다. 정보통신부 시범사업 예산이 총 35억원인데, 한 사업당 평균 7억원 정도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45억엔을 투자했다. 물론 일본은 실증실험이라는 측면을 감안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RFID 기술이 일본보다 2∼3년 가량 뒤져있는 우리로서는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취해야한다. 최소한 현 시범사업 예산의 10배는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불쏘시개가 적어서야 불이 제대로 붙겠는가.
◇강석현=현재의 RFID를 2000년대초 이마켓플레이스의 상황과 자꾸 비교하게 된다. 연구실과 달리 실제 현실에 기술을 접목하는데는 수많은 제약이 존재한다. RFID도 내부 자산관리에만 적용하는 게 아닌 이상 SCM상에서는 복잡한 기업이나 법ㆍ제도적 측면의 이해관계와 얽혀있을 수 밖에 없다.
소비자에서 정부에 이르기까지 RFID 도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범사업을 통해 기술적 제도적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일회성 시범사업으로 풀리는 것이 아니다. CJGLS나 삼성테스코가 주관하는 시범사업 결과처럼 인식률이 30∼40%에 불과하다면 회의론이 커질 수 있다. 한번의 시범사업에서 기술 테스트가 성공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 시범사업의 목적이 RFID 수요 창출을 위한 기술의 적용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RFID 산업의 활성화인지 목적이 불분명하면 혼란이 커질 수 있다. 국내 산업 활성화도 좋지만 솔직히 초기 원천기술 상당부분을 미국이 가지고 있는 현실에 비춰보면 기술력이나 자금력에 뒤져있는 우리가 이제부터 기술을 개발해 산업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무리다. 너무 거시적인 것에 집착하다보면 자칫 주객이 전도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시범사업 추진과정에 대한 불만도 있다. 시범사업이 발표될 당시 열흘만에 사업제안서 내라고 했는데, 이는 절차상 문제가 있다. RFID 기술을 아무리 잘 알고 있어도 가령 탄약관리 프로세스를 모른다면 접목이 어려운 것 아닌가. 중차대한 시범사업을 너무 성급하게 추진한 면이 없지않다.
◇김지태=같은 생각이다. 프로세스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안서가 나간 것은 문제가 있다. 따라서 시범사업이 기반기술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응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면 새로운 프로세스를 확인하고 분석를 하는데 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허비되고, 시범사업의 근본 취지인 기반 테스트가 아닌 태그 붙이는데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게 된다. 일단 RFID를 가지고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데만 집착하는 것 같아 아쉽다. 일정이나 방향에 대해 한번 손을 봐야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시범사업 중 탄약 관리나 수입쇠고기 관리 분야에서는 태그 장비에 대해 `읽고쓰기' 기능을 요구하는데 리드앤라이트형 태그는 현재 시판되는 제품이 적고 안정화도 안된 단계다. 데이터 보호기능도 약하다. 순수하게 코드만을 부여하고 코드를 읽어 별도의 서버를 통해 정보를 배분하는 게 합리적인데, 정보를 태그에 기록하는데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오조작이나 데이터 임의변경의 우려도 있다. 이 점이 간과되고 있다.
◇정민화=정부쪽 얘기를 하겠다. 정부는 기술개발과 표준화, 시범사업, 법ㆍ제도 환경 등 세 가지 문제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 정부는 RFID 수요 촉발을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시범사업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시간 계획을 가지고 시범사업을 발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지켜봐달라. 민간부분에서도 산업별로 대표성 있는 기관에서 별도의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공조 및 확산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조문영=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실증실험을 통해 30∼40% 가량 생산성이 증대된다는 자료가 나오고 있다. 우리도 그 같은 결과를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CALS의 예를 들면 우리가 일본보다 1∼2년 늦게 시작했지만 따라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 정부에서 하고 민간이 뒤따르는 형태다. 물론 장ㆍ단점이 있다. 시범사업을 정부가 주도하지만 민간에서도 나름대로 비즈니스 모델 찾아서 테스트를 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거기서 문제점이 생기면 정부를 붙잡고 요구를 해야 한다. 하다 못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제도화 해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정부와 민간의 `상ㆍ하향식' 발전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사회=RFID의 기술 종속 문제나 사회적 역효과라는 문제도 있는데 해법은 없나.
◇김지태=기술종속은 심각한 문제다. 13.56㎒ 대역은 칩의 상당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교통카드 칩도 대부분 수입한 것이다. 리더기의 칩셋도 역시 수입해서 조립한다. 새로운 시장인 900㎒ 대역은 국내에서 리더기를 개발한 업체가 두 곳에 불과하다. 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발중이지만 아직 미지수다. ETRI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900㎒ 칩도 해외에서는 제품이 많이 나와있다. 국내 업체는 해외 특허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제품을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리더, 태그, 칩의 경우 내수시장이 큰 만큼 국내기업들이 진출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본다.
◇강석현=현실적으로 리더기나 태그는 특허권이 많아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특히 폭증하는 데이터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관건인데, 그만큼 미들웨어나 소프트웨어(SW) 분야에는 기회가 많다. 많은 기업들이 칩이나 태그에 집중하는데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
◇유승화=국내에서 칩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엄밀하게 삼성전자 정도다. 삼성이 내년 초 900㎒ 칩을 개발할 예정이지만, 상용화는 내년 하반기나 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이는 정부에서 간여할 수 없는 문제다. 돈이 된다면 하지 말라고 해도 한다. 뮤 칩을 만든 하타치도 아직 성과가 없어 고민중이다.
또 칩에 그렇게 연연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새로운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가령 USN사회가 되면 인터넷 트래픽이 현재의 100배 내지 1000배로 늘어날 것인데, 그러면 인프라 장비 투자가 급증하게 될 것이다. 많은 이들은 RFID에 대한 투자를 할 때 칩이나 리더기를 떠올리는데 사실 기존 IT부분에 대한 투자가 훨씬 클 수 있다. 칩이나 태그에 연연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새로운 기회가 널려있다. 이미 미국의 한 벤처는 RFID용 스위치를 만들었다. 또 우리의 경쟁력은 통신인프라에 있는 만큼 이를 통한 RFID 신규 서비스 모델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정리=조성훈기자
조성훈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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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답하고
이 문서는 새천년 민주당 김효석의원의 2000년 정기국회 정책연구보고서 '정보격차 어떻게 풀어나아갈 것인가?'를 주로 참고하고 기타 신문기사와 인터넷 자료를 함께 종합하여 정리한 것임을 밝혀 둡니다.
서론
미국
영국
호주
1. 서론
김효석의원의 보고서에서는 미국, 영국, 호주의 정보격차 해소 정책을 다음과 같은 항목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농어촌지역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 지역적인 요인으로 정보통신망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구축이 늦을 수 밖에 없는 농어촌 및 낙후지역에 대한 정부차원의 고속정보통신망 구축.
장애인/노인을 위한 접근성 보장: 장애인들이 정보통신기기 및 정보통신서비스를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침을 마련하거나 별도의 서비스를 운영.
지역접근센터 구축: 경제적인 이유로 컴퓨터를 보유하지 못한 주민들이 필요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획득 장소를 제공.
저소득 주민을 위한 컴퓨터 보급: 지역접근센터 구축보다 바람직한 가정에서의 정보획득을 지원하기 위한 컴퓨터 구입 지원.
초고속 정보통신요금 지원: 저소득 주민이 부담없는 가격으로 초고속 정보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요금 할인 및 지원.
취약계층을 위한 정보이용능력 교육: 정규교육을 통해 컴퓨터 및 인터넷 교육을 받지 못한 주민을 위한 교육 사업.
하지만 일부 정보화 선진국의 이러한 정책도 아직은 시작 단계에 불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정책들이 시행된지 1~2년 미만이고, 일부 정책들은 아직 논의 단계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이는 선진국들도 최근에야 비로소 정보화사회로 진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처럼 선진국에서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종합적인 정책은 아직 미미하지만, 장애인의 접근성 보장을 위한 정책은 이미 수년 전부터 시행되어 우리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이 세 나라의 장애인 및 노인을 위한 접근성 보장 정책을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2. 미국
미국은 장애인의 정보통신기기 및 서비스 접근 보장을 위해 여러 법률을 제정해 놓고 있습니다. 통신법(Telecommunication Acts, 1996)은 통신기기와 서비스에 대한 장애인의 접근성 지침을 규정하고 있으며, 노동력투자법(Workforce Investment Acts)에서는 연방정부가 개발/사용/제공하는 모든 전자통신장비에 연방정부 장애인직원과 일반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법률에서는 전자통신장비를 컴퓨터(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웹사이트), 팩스, ATM, 복사, 전화뿐만 아니라 정보를 전달/수신/사용/보관하는 장비로 규정하여 장애인의 접근성을 포괄적으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0년 8월 7일부터는 장애인의 접근이 불가능한 연방정부의 웹사이트는 고발할 수 있도록 하여 장애인들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연방정부의 정보에 비장애인들과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장애인법은 청각장애인이 문자전화기를 사용하여 일반전화 사용자와 통화할 수 있도록 하는 릴레이서비스의 제공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3. 영국
영국은 1995년 제정된 접근성 보장을 위한 법(Disability Discrimination Act)을 통해 일반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거나 대단히 어려운 경우에는 이를 제거할 수 있는 적절할 조치를 취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물리적 환경(건물이나 제품의 이용)으로 장애인의 이용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울 경우 이를 제거하거나 변경하고 아니면 대안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정보통신서비스의 접근을 위한 지침은 현재 마련 중입니다. 그리고 미국과 마찬가지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릴레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4. 호주
호주는 1992년 제정된 접근성 보장을 위한 법(Disability Discrimination Act)에서 정부부처 및 정부기관의 온라인 정보와 서비스에 장애인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00년 6월부터 해당기관 홈페이지에 대한 장애인과 노인의 접근성 여부를 평가하여 2000년 12월부터는 모든 웹사이트가 W3C의 지침을 준수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1997년에는 정부주도로 지체장애인을 위한 음성입력기술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영상기반 통신기술 개발을 지원하였고, 장애인에게 더 많은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998년과 1999년에는 각각 1백만5천 달러를 다음과 같은 사업에 지원하였습니다.
장애인의 원격근무를 위한 실태 조사
장애인 교육
장애청소년간의 교류 촉진을 위한 웹사이트 구축
온라인 서비스 활용 촉진을 위한 장애인 홍보
청각장애인의 온라인 서비스 이용 실태 및 장애요인 조사
그밖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릴레이서비스를 제공하며 모든 통신사업자는 장애인이 일반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를 보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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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약사단체들이 회원약국을 위한 톡톡 튀는 사업을 잇달아 전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약국자정 운동과 같은 천편일률적 사업에서 탈피, 진정한 약사직능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다.
13일 각 지부와 분회에 따르면 전북약사회는 '계산대에서 멀어지자'는 캠페인을 시작했고 부산시약사회는 '약사도덕성 회복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약국 과당경쟁 근절에 나섰다.
또 경기 성남시약사회는 "식후 30분후 복용하세요"란 있으나 마나한 '대충 복약지도' 추방에 나섰다.
◆"약사들이여 계산대에서 멀어지자" = 전북도약은 약값 수납은 일반 직원에게 맡기고 약사는 조제와 복약지도 업무에 충실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계산대에서 멀어지자'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약사가 계산대에서 약값을 직접 계산하고 수납함으로써 약사 직능의 위상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북도약은 약사가 아줌마, 아저씨소리를 듣는 이유는 계산을 직접 하기 때문이라며 6년제 전문 약사시대를 맞아 약사는 복약지도, 조제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칠종 회장은 "의약분업이 약국에 대한 1차 구조조정 시점이었다면 약대 6년제는 약사의 질적향상을 위한 2차 조정기에 해당한다"며 "약사 본연의 업무인 조제와 복약지도에 충실하는 것이 떨어진 약사의 품위를 끌어올리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나홀로 약국의 경우, 계산대에서 멀어지기가 사실상 불가능 해 모든 약국에 적용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 부산지역 약대생이 드링크 무상제공 근절 포스터를 약국에 붙이고 있다.
◆도덕성 회복 특별위원회 설치 = 부산시약사회는 실추된 약사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미 특위는 약대생을 동원해 약국 드링크 무상제공 근절 사업에 착수했다. 특위는 의약분업 저해행위를 집중 관리하는 한편 처방조제료 할인행위도 근절해 나갈 예정이다.
박진엽 회장은 "대한약사회도 2006년을 '도덕성 회복의 해'로 선언했다"며 "이에 발맞춰 '약사도덕성 회복특별위원회'를 가동, 약사 자존심과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선 약사들은 구호만 요란한 사업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특위 활동이 얼마만큼 실효성을 거둘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후 30분후 복용하세요." 이런 복약지도 NO! = 성남시약사회는 '과학적 복약지도' 사업을 시작했다.
김순례 회장은 천편일률적 복약지도는 없어져야 한다며 친히 일선약국에 서신을 보내 제대로 된 복약지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즉 '식전-식후-식간' 이라는 막연한 비과학적 용어를 몰아내고 4시간이나 6시간이라는 계량화되고 과학적인 복약지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환자 상태에 따라 복약지도는 달라진다며 시간대별 복약지도가 오히려 복약순응도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할인점, 고객 맞춤형 CRM시스템 마케팅
이마트 ‘포인트카드제’·롯데 ‘통합멤버십카드’
2010년 3월22일 수요일 오전 11시. 주부 박희수(39)씨는 남편 출근시키랴, 아이들 학교 보내랴 한바탕 전쟁을 벌인 뒤 집안정리를 대충 끝내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매주 수요일은 박씨의 쇼핑 데이(Day)로, 그는 쇼핑 전 주거래할인점인 A마트에서 발송한‘박희수 고객님을 위한 금주의 쇼핑제안’목록을 확인하기 위해 이메일을 확인하고 있는 참이다.
다음은 A마트가 박씨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이다. “박희수 고객님, B냉장고를 10년째 쓰고계시네요, 저희 A마트에서는 고객님을 위해 C전자의 냉장고를 20%까지 할인 판매해 드리겠으니… . 지난주에는 생선과 해물류를 많이 구매하셨군요, 이번주에는 육류가 어떨까요, 저희 식품매장에서는 브랜드 돈육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그렇지 않아도 쇼핑할 때마다 냉장고 주위를 서성이곤 했던 박씨는 이번 기회에 A마트가 이메일을 통해 보내온 C냉장고 20% 할인 쿠폰을 프린터로 출력해 매장을 방문, 냉장고를 정상가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이는 조만간 우리가 경험하게 될 ‘인공지능형 할인점’에서의 쇼핑 풍경이다.
최근 대형할인점들이 앞다퉈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을 마케팅에 접목하기 시작하면서 상상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편리한 쇼핑을 경험하게 될 날도 머지 않았다.
CRM이란 고객관계유지를 뜻하는 전문용어. 기업 입장에서 볼 때 새 고객을 유치하기란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것에 비해 10배 이상의 비용을 초래하기 때문에, 보다 좋은 서비스로 기존 고객을 붙잡아 두는 것이 이익이다.
기업은 이를 위해 고객관계를 좀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CRM 즉, 고객관계관리인 것이다.
최근 이마트가 포인트카드제도를 도입하고, 롯데쇼핑이 통합멤버십카드를 선보인 것 역시 경쟁점보다 한발 앞선 고객관계관리를 위해 고객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다음달부터 본사차원에서 CRM팀을 별도 운영한다. 이마트는 연내 500만명(울산점의 경우 5만명)의 회원을 모집해 1여년간 이들 고객의 소비패턴을 파악한 뒤 점차적으로 고객 개개인별 맞춤형 마케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도 오는 4월부터 CRM팀 가동에 들어가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충성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메가마트 울산점 역시 오픈 당시부터 포인트카드를 통해 구축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로 고객들의 구매이력에 맞는 소비를 제안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지난 2001년부터 포인트카드를 통해 CRM 시스템을 마케팅 가장 먼저 적용,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고객 개개인별 ‘인공지능형 마케팅’이 가능할 정도로 디테일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각 할인점은 DM을 발송할 때 CRM 시스템을 적극 활용한다. 롯데마트의 경우 3개월 이상 20만원 이상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를 ‘우수고객’으로 분류해 연 4회 가량 정기적으로 DM을 발송한다. 경우에 따라 타깃 고객층을 여러 경우의 수에 대입해 행사 기획의도에 맞게 인공지능식으로 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역 할인점관계자는 “CRM은 선별된 고객으로부터 수익을 창출하고 장기적인 고객관계를 가능케 해 보다 높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즉, 고객과 관련된 기업의 자료를 분석하고 통합해 고객 특성에 기초한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지원하며, 평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2006-03-22 00:36:43
출처 : 울산매일신문사
http://www.inews.org/Snews/articleshow.php?Domain=saemi&No=129696
글/따뜻한 디지털 세상 2004/03/03 09:48
인터넷 혁명이 가져다준 충격과 변화에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있는 인류에게 정보통신 기술은 또 다른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컴퓨터 네트워크에 접속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유비쿼터스는 인류에게 보다 더 편리하고, 보다 더 풍요롭고, 보다 더 행복한 세상을 약속할 것이라는 유토피아적 메시지와 함께 성큼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유비쿼터스의 세계가 그저 유토피아이기만 한 것일까? 유비쿼터스의 장밋빛 약속 뒤에 드리워질 어두운 그늘을 하나씩 짚어보자.
1. 전자감시와 프라이버시 침해가 편재하는 빅브라더 사회
냉장고는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하는 기능에 더하여 스스로 인터넷 쇼핑사이트에 접속하여 식품을 원격주문하고 결제까지 처리하는 인터넷 냉장고로 탈바꿈한다. 가스오븐은 요리 사이트에 접속하여 정보를 다운로드받아 스스로 음식을 조리한다. 화장실 변기는 소변 성분을 분석하여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의료사이트로 보내 건강진단 기능을 하게 되며, 욕실의 욕조도 그 사람의 신체 상태에 가장 적절한 성분과 온도를 함유한 목욕물을 자동으로 받아준다. 또 전동치솔은 치아상태를 점검하여 자신의 주치의에게 정보를 전송해주는 단말기 역할을 한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요금을 지불하느라 자동차가 길게 늘어설 필요도 없어진다. 센서가 자동차 번호판을 판독하여 휴대전화 요금으로 통행료를 부과하기 때문이다.
유비쿼터스가 실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를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몇 가지 대표적인 적용 사례이다. 유비쿼터스가 구현되는 위의 생활용품들은 확실히 가사 노동의 경감이나 건강 관리, 교통체증 해소 등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혜택을 얻는 대가로 우리는 다른 중요한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인터넷 냉장고와 인터넷 가스 오븐은 오늘 저녁 당신의 식탁 위에 어떤 음식이 올라왔는지, 그리고 당신의 가족들이 무엇을 얼마나 많이 먹는지 속속들이 기록하고 그 정보를 쇼핑사이트에 제공해 줄 것이다. 인터넷 변기와 인터넷 욕조 그리고 인터넷 전동치솔은 당신도 몰랐던 자신의 건강정보를 의료사이트에 알려주게 될 것이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판독기는 통행료만 부과하는데 그치지 않고 당신이 언제 어디를 다녀왔는지까지도 기록해 놓을 것이다. 이처럼 모든 네트워크가 편재하는 유비쿼터스의 시대는 뒤집어보면 당신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한 전자감시 시스템이 편재하는 프라이버시의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실 전자감시와 프라이버시 침해는 정보사회의 도래와 함께 진작부터 심각하게 제기되어온 문제이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시대의 프라이버시 문제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필수 요건 중의 하나가 우리의 생활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 IP 주소를 부여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는 지금까지 사용해 오던 32비트의 IPv4 주소 체계를 128비트의 IPv6 주소 체계로 전환하는 방식을 통해 가능해졌다. 43억 개의 주소밖에 만들지 못하던 IPv4 체계는 IPv6 체계를 통해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주소를 생성할 수 있게 된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래알 하나 하나에까지도 IP 주소를 할당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주소 자원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냉장고와 가스오븐, 화장실의 변기와 욕조, 그리고 전동치솔과 자동자 번호판에 이르기까지 모든 개체마다 제 각기 고유한 IP 주소가 부여된다면 그만큼 IP 추적을 통한 모든 행적의 감시와 기록도 용이해진다. 그 결과 당신의 저녁 식탁 메뉴, 소변 성분, 충치 정보, 심지어 차량 행선지 등 기존 인터넷 시대에는 전혀 미치지 못했던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일상적인 프라이버시 침해가 일어나는 무시무시한 전자 감시 시스템이 완성되는 것이다.
2. 인간의 배제와 실업의 위험이 편재하는 매트릭스 사회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갖춘 인텔리전트 주택에서는 집주인의 옷깃에 단 스마트 배지가 신호를 보내서 자동문이 열린다. 그만큼 외부인의 침입으로부터 안전이 보장되는 홈 시큐리티(Home-Security) 시스템이 구축된다. 슈퍼마켓의 모든 상품에 부착된 바코드는 전자태그(RFID :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로 전면 교체된다. 계산대에 물건을 쏟아놓고 일일이 바코드를 읽느라 줄을 설 필요 없이 구입품을 실은 쇼핑 카트가 계산대를 통과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계산이 이루어진다.
인터넷 혁명은 컴퓨터를 통한 인간과 사물간의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축시켰다. 반면 유비쿼터스 혁명은 사물과 사물간의 네트워크(T2T : Things-to-Things)를 구현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모든 사물에 전자태그(RFID)를 달아 스스로 정보를 발신케 하며, 동시에 센서를 통해 정보를 수신케 함으로써 전자적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사물과 사물간의 네트워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인간은 자연스럽게 배제된다는 점이다.
기존의 자동문이 작동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문 앞에 사람이 서면 중량을 감지에서 문이 개폐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적외선 센서를 이용하는 것으로 문 앞에 서있는 사람이 적외선을 차단하여 문을 열게 하는 방식이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인간의 존재를 센서가 감지함으로써 자동문이 작동하게 된다. 하지만 앞에서 살펴본 인텔리전트 주택의 경우는 인간과 센서의 네트워크가 아니라 스마트 배지와 센서라는 사물간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문이 작동된다. 센서는 사람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배지만을 인식할 뿐이다.
하지만 이것은 아주 작고 사소한 예에 불과하다. 보다 더 심각한 상황은 두 번째 예로 든 슈퍼마켓의 계산대 앞에서 벌어진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에 바코드의 도입이 가져온 유통혁명의 전망과 그 결과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코드는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 유통혁명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되었다. 하나는 생산자 영역에서 상품의 판매량과 재고량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해 준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소비자 영역에서 빠르고 편리한 계산 처리로 쇼핑환경이 향상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생산자 영역에서의 혁명은 이루어졌지만 소비자 영역에서의 혁명은 실현되지 않았다. 바코드의 도입으로 계산대에서 처리 속도가 빨라지자 슈퍼마켓 운영자는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계산원의 숫자를 줄여버렸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계산대 앞에서 소비자들이 줄을 서있는 시간은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슈퍼마켓에 고용된 계산원들의 실업만 늘어났다.
계산원의 손을 일일이 거쳐야 하는 바코드 대신 전자태그(RFID)가 상품에 장착된다면 계산 시간은 바코드 시절보다 훨씬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또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줄어든 계산 시간만큼 슈퍼마켓 종업원의 숫자 역시 이에 비례하여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사라지는 종업원들은 유비쿼터스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와 함께 나타날 노동시장의 현실을 말해주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인간이 배제된 채 사물과 사물의 네트워킹만으로 모든 업무가 처리되는 유비쿼터스 시대는 곧 영화 속에서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미래로 그려진 매트릭스의 출현을 예고한다.
3. 기계 의존적 삶이 편재하는 사이보그 사회
2002년 5월,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사이보그 가족이 탄생했다. 플로리다주에 사는 제이콥스라는 가족 3명이 각자의 신원과 병력을 기록한 쌀알 크기의 베리칩이라는 것을 피부 밑에 집어넣는 수술을 받았다. 베리칩에는 특별히 고안된 판독기로 스캔하면 칩을 가진 사람의 신상 정보와 의학적 상태를 알려 주는 정보가 담겨 있다. 따라서 응급 상황에서 의료진이 환자의 신원과 집 전화번호, 병력 등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2003년 10월, 세계적 가전 업체인 필립스는 느닷없이 속옷 시장에 뛰어 들겠다고 발표했다. 필립스가 개발하고 있는 속옷은 실버상품으로 고안된 전자 속옷이다. 섬유 속에 미세한 센서가 부착된 전자 속옷은 이것을 입고 있는 노인의 체온, 심장 박동 수, 혈압 등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다가 몸에 이상이 감지되면 초소형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통해 즉각 인근 병원에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병원은 전자 속옷에 장착된 GPS 장치로 노인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곳에 구급차를 보내는 응급처치 시스템이 이루어진다.
SF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사이보그의 꿈같은 이야기는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제1세대 사이보그가 의료적 차원에서 신체의 일부를 인공심장이나 보철구 등과 같은 기계 장치로 대신하고 있는 사람들을 의미했다면, 유비쿼터스 시대의 제2세대 사이보그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기능이 신체를 통해 구현되는 ‘네트워크화된 인간’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온 세상 구석구석에 네트워크가 편재한다는 유비쿼터스는 이렇게 우리의 신체 곳곳으로까지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리칩과 전자 속옷에 전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맡겨야 하는 사이보그처럼 인간은 서서히 기계 의존적인 존재로 탈바꿈되고 있다.
기계 장치에 대한 인간의 의존성은 단지 건강이라는 측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의 의식세계 역시 점점 더 기계장치에 의존하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건망증’이라는 새로운 징후가 그 단적인 예이다. 가까운 주변 사람들의 전화번호는 이제 우리의 두뇌가 아니라 휴대폰과 PDA에 저장된 전화번호부 속에서만 기억될 뿐이다. 즐겨듣는 최신 가요 역시 노래방 화면에 흘러나오는 자막을 보지 않고는 끝까지 따라 부르기 힘든 지경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심리학자 케네스 거겐은 “그동안 인간은 기억을 머릿속에서 전달되는 것으로 봤으나 이제는 외부 장치에 저장한 데이터도 기억의 일부로 봐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지난 2003년 벽두에 불어닥친 1.25 인터넷 대란을 통해 이러한 기계 의존성이 이미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원으로까지 확장되었음을 목격한 바 있다. 급속히 확산되는 웜 바이러스는 전 세계의 인터넷 망을 순식간에 마비시켰고, 그 결과 거의 모든 영역에서 사회활동이 일시 중단되면서 엄청난 혼란과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일대 재앙이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는 다수의 네티즌들이 불안감과 우울증 등 심리적 공황상태를 보이는 등 그 후유증은 겉잡을 수 없이 번져갔다.
특히 인터넷 대란을 몰고 온 웜 바이러스의 전파가 전 세계 컴퓨터의 운영체제(OS)를 장악하고 있는 MS사 프로그램의 취약점을 이용해 이루어졌으며, 그 중에서도 인터넷 강대국임을 자부하던 한국에서 가장 큰 피해가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정 프로그램에 대한 과도한 의존, 그리고 인터넷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자칫 얼마나 위험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가를 잘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4.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다
유비쿼터스 시대에 예견되는 문제점들은 그밖에도 수없이 많다. 정보격차의 심화와 보편적 정보접근권의 침해, 인터넷 중독을 능가할 유비쿼터스 중독, 그리고 유비쿼터스 관련 범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공포와 위험이 우리 앞에 도사리고 있다. 기술적․산업적 이해관계에 입각해서 일단 서둘러 추진부터 해놓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제반 사회문제들에 대해서는 허둥지둥 사후처방에 급급했던 인터넷 혁명기의 시행착오를 유비쿼터스 혁명기에 또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다.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은 법이다. 장밋빛 약속 이면에 드리워진 짙은 그림자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정책적 장치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유비쿼터스를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것은 무작정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의 처량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름다운 e세상, 2004. 3월호)
http://www.min.or.kr/120
장애인 전용` 은 장애인 소외시설 ? [중앙일보]
권영걸 교수의 공공디자인 산책 ② 더불어 사는 세상을
화장실·공중전화·휴게소 …
일반인용과 구분하지 말고
누구나 사용 쉽게 만들어야
관련링크
[연재] 권영걸 교수의 공공 디자...
도시에선 경제적.문화적 차이가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갑니다. 건강한 젊은이가 있고, 신체적 제약을 가진 시민도 있습니다. 그러나 도시 공간과 시설물은 보통 정상인 혹은 평균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집니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뒤부터는 좀 달라졌습니다. 공공장소에는 휠체어를 타고 계단을 오를 수 있는 리프트●7나 엘리베이터●4가 설치됐고, 계단이 있는 곳엔 경사로●5가 함께 만들어졌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보도에는 점자블록●1이 깔리고, 핸드레일●110이나 안내도에는 점자 안내문도 부착되고 있습니다. 횡단보도 앞에는 음성 안내기가 설치됐습니다. 공공 교통수단에도 승강계단을 없앤 저상버스●8가 도입되고, 노약자석●3의 지정도 강화됐습니다. 그러나 200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장애와 고령 등을 내용으로 하는 공공복지부문에서 한국을 최하위국으로 평가했습니다. 양적으로는 변화하고 있지만 장애인과 노약자에게는 여전히 살기 어려운 나라인 것입니다.
그것은 장애인과 노약자에 대한 사고가 잘못돼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장애시설을 장애인만으로 국한해 접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늘 특수시설로 간주되고 대부분의 사람과는 무관한 것으로 인식됩니다. 흔히 보는 장애인 화장실이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장애인용 화장실'이란 명칭을 바꾸어 아이를 동반한 사람, 큰 짐을 가진 사람도 그 화장실을 함께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보다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포용적 디자인 해법을 지향해야 하며, 누구나 스스로의 힘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김포 공항에는 '장애인, 노약자 전용 휴게실'●6이라고 큰 글자로 알려주는 입간판이 있습니다. 또 다른 공공장소에서는 '장애인용 화장실'이라고 적어 놓고 일반인과 분리된 출입구를 사용토록 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곳은 이용자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에게 거부감을 주고, 그들의 소외감을 더욱 깊게 하기 때문입니다.
장애인과 정상인은 서로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용되지만 그 차이와 경계는 모호합니다. 모든 사람을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은 사실상 무리입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의 로널드 메이스 교수는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개념을 제창했습니다. 체격이나 신체 능력의 차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공 공간과 제품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심신 기능이 완전한 사람이란 없으며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사람이 조금씩은 장애를 갖고 있다'는 논리에 기초한 것입니다.
모든 공공 공간과 시설물의 디자인은 유연성을 가져야 합니다. 키 큰 어른과 작은 어린이, 노인과 임신부,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모두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린이나 휠체어를 탄 사람을 배려해 높낮이를 달리한 공중전화●2나 높이가 다른 남자용 소변기●9와 음수대 등이 좋은 예입니다.
공공시설물은 간단히 작동할 수 있도록 사용법을 단순화하고 눈으로 보는 것 외에 다른 감각 기관도 활용해 정보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편의시설은 누구나 적은 힘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사고와 오작동을 미연에 방지하는 등 지적 능력과 체력이 약한 시민까지 모두 보호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공공디자인에서 미적 요소가 강조됐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도시는 만인이 접근하기 쉽고 평등하게 이용하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성숙한 사회는 구성원들 간에 차별과 경계가 없는 포용적 공간으로 공공환경의 민주화가 이뤄진 사회입니다.
권영걸 한국공공디자인학회 회장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http://blog.korea.kr/iita/v/40088928 2006.10.26 14:42:08
얼마 전 프랑스의 한 지역에서 중학생들의 무거운 책가방을 염려해 교과서 내용을 담은 메모리스틱을 나눠줬다고 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은 교사가 학교 웹사이트에 올려놓은 콘텐츠를 전송받아 메모리 스틱에 저장한 뒤 수업을 받고 숙제를 할 수 있다. 또 교실에는 메모리 스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전자칠판이 도입됐다. 정보기술(IT) 강국이라 자부하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교육현장에 IT기술을 적용한 사례다.
그러나 염려되는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도 우리나라처럼 대부분의 학생들이 컴퓨터를 가지고 있지만 경제적 여건 등의 이유로 컴퓨터가 없는 소외계층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집에 컴퓨터가 없는 학생은 계속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학교에서 컴퓨터를 지원했을까?
이처럼 유비쿼터스에는 돈이 든다.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하려면 인터넷이 되는 휴대폰이나 노트북 컴퓨터가 있어야 한다. 또 정보이용료, 데이터이용료 등의 추가 비용도 든다.
이 때문에 저소득층의 정보화 소외문제는 ‘디지털 디바이드’라는 용어로 계속 제기돼 왔다. 디지털 디바이드란 새로운 정보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에 경제적 ·사회적 격차가 심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정통부는 2010년까지 취약계층 정보화수준을 53.3%에서 80%, PC보급율은 63%에서 80%로 향상시킬 예정이다.
유비쿼터스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만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유비쿼터스 관련 정책이 인간중심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소외되는 계층은 없는지, 오히려 우리 생활에 해를 끼치지는 않는지 등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이로써 우리는 모두가 함께 누리는 유비쿼터스 세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시·경성대 초청강연회
연령·장애 관계없이 사용 일본 완구 소개 관심 집중
일본 완구업체 ㈜타카라 토미사가 유니버설디자인을 접목해 개발한 완구들.
'유니버설디자인(UD·Universal Design)과 접목한 산업의 활성화는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길입니다.'
21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06 유니버설디자인 초청 강연회'. 부산시와 경성대가 공동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강사가 준비한 상품에 주목했다. UD가 접목된 완구들이다.
일본인 강사 타카하시 레이코씨가 처음 선보인 완구는 유아용 글자 배우기 장난감. 타카하시씨가 '히라가나'가 빼곡히 적힌 글자판 중 '히'자 버튼을 누르자 버튼 소리와 함께 '히'라는 전자 발성음이 흘러나왔다. 히라가나 46개음마다 나는 소리가 각각 다른데다 각 음에 해당하는 버튼에는 점자가 함께 표기돼 있다.
타카하시씨는 '고양이 피아노'도 내놓았다. 이쁜 디자인에다 건반을 누를 때마다 빨강,노랑 등 각각 다른 색깔이 건반 위에 나타났다. 건반을 잘못 누르면 고양이가 하품을 하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완구들은 일반 아동을 비롯 시각·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아동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는 게 특징. UD가 산업에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UD는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을 지향한다. 연령,성별,국적(언어),장애의 유무 등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을 추구한다.
이날 강연들은 UD가 활성화되고 있는 일본의 사례에 초점이 맞춰졌다. 일본의 경우 5~6년 전부터 UD 개념이 보편화하면서 디자인개발과 상품 제조 단계에서의 UD 적용 방안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완구업체인 ㈜타카라 토미의 타카하시씨는 '"일본의 완구산업은 UD를 적극 도입,매출 신장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토미사는 20년 전 시각·청각 장애 아동들만을 위한 완구를 개발했다. 그러나 적자를 맛봐야 했다. 일반인들이 장애인들만의 완구에 호감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 토미사는 연구를 거듭해 UD가 접목된 '공유 완구'를 제작했다. 공유완구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누구나 이용 가능한 장난감. 매출이 100% 이상 급증했다고 한다.
이에 일본 완구협회는 지난 1990년 공유 완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이를 충족시키는 장난감에는 각각 강아지,토끼 모양의 마크를 부착하고 있다. 협회에는 전국 20개 완구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공유 완구는 현재 130개로 지난 1991년 11개에 비해 급증했다. 전국 200여개 완구가게에서 공유 완구를 취급하고 있다.
또 포장개발업체인 대일본인쇄(DNP) 직원 후루타 하루코씨는 "고령 사회의 주 소비층인 노인들을 위해 포장지 하나라도 간편히 이용 가능한 제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필요한 정보의 알기 쉬운 표현 등 UD 5원칙을 마련,상품에 적용하고 있다.
경성대 유니버설디자인연구센터 이호숭 소장은 "UD는 말 그대로 어떤 사람도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자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결국 각종 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UD를 접목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을 상품에 담는 것을 의미합니다"고 말했다.
김형기자 moon@busanilbo.com





